책 주식 시장의 17가지 미신은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우리는 수많은 '격언'과 '법칙'을 마주하게 됩니다. "PER이 낮으면 저평가된 것이다", "정부 부채가 많으면 주식 시장은 망한다", "실업률이 높으면 주가는 떨어진다" 같은 말들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식들이 오히려 우리의 수익률을 갉아먹는 독이 된다면 어떨까요?
세계적인 자산운용가 켄 피셔는 그의 저서 주식 시장의 17가지 미신'을 통해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는 시장의 고정관념들을 데이터로 조목조목 반박합니다. 오늘은 이 책의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왜 대중의 편견에서 벗어나야 하는지, 그리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갖춰야 할 비판적 사고는 무엇인지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상식'이라는 이름의 함정
우리는 흔히 경제 지표와 주가가 정비례하거나 반비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한 국가의 부채가 GDP 대비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경제 위기가 오고 주식 시장이 폭락할 것이라는 공포가 그것입니다. 켄 피셔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이러한 '막연한 공포'를 경계하라고 조언합니다.
부채에 대한 오해
많은 투자자가 국가 부채를 가계 부채와 동일시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하지만 켄 피셔는 역사적 데이터를 통해 국가 부채의 절대적 액수보다 중요한 것은 그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자산과 수익 창출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은 부채가 증가하는 구간에서도 주식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채 그 자체보다 부채가 시장의 유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금리와의 상관관계는 어떠한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죠.
PER(주가수익비율)의 배신
또한, 저자는 "PER이 낮으면 안전하고 높으면 위험하다"는 단순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PER은 과거의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후행 지표인 경우가 많으며, 시장의 기대감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숫자가 낮다고 해서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것은 '성장이 멈춘 기업'에 투자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었던 지표들이 실제 수익률과는 무관하거나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던 사례들을 보며, 투자자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2. 변동성은 적이 아니라 친구다: 리스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는 '변동성'일 것입니다. 주가가 널뛰기 시작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결국 최악의 타이밍에 손절매를 감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켄 피셔는 변동성을 제거하려는 시도 자체가 수익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일침을 가합니다.
높은 수익에는 반드시 변동성이 수반된다
주식 투자에서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주가가 매달 안정적으로 우상향 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켄 피셔는 주식 시장의 본질이 '변동성'에 있음을 인정하라고 말합니다. 큰 수익을 내는 종목일수록 그 과정에서 20~30%의 하락 구간을 거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안전한 자산'으로 도망치는 투자자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방어하지 못하는 저수익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하락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저자는 하락장이 올 때마다 나오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비관론자들의 말을 경계하라고 강조합니다. 시장은 언제나 공포를 먹고 자라며, 대중이 가장 비관적일 때 반등의 씨앗이 자라납니다. 변동성을 '내 자산이 깎이는 고통'이 아니라 '더 큰 수익으로 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입장료'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의 자세라는 점을 이 책은 상기시켜 줍니다.
3. 대중의 길에서 벗어나는 용기: 역발상 투자의 실천
켄 피셔의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역발상(Contrarian)'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남들과 반대로 하는 것이 역발상이 아닙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데이터를 찾아내고, 대중이 감정에 휩쓸릴 때 이성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역발상 투자입니다.
전문가의 예측을 의심하라
이 책에서는 소위 말하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이 얼마나 자주 빗나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연초에 쏟아지는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이나 연말의 공포 섞인 경고들은 대개 현재의 추세를 그대로 연장한 것에 불과합니다. 켄 피셔는 모두가 한 목소리로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그 반대편에 어떤 기회가 있는지 살피라고 권합니다. 주가는 이미 알려진 정보(상식)를 선반영 하기 때문에, 모두가 알고 있는 호재는 더 이상 호재가 아니며 모두가 두려워하는 악재는 이미 주가에 녹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만의 필터를 만드는 법
결국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최종적인 메시지는 "스스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17가지 미신을 하나씩 파헤치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뉴스 헤드라인과 자극적인 유튜브 썸네일에 휘둘려 왔는지 깨닫게 됩니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과 데이터를 검증하는 프로세스(필터)가 없다면 주식 시장이라는 거친 바다에서 표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켄 피셔가 제시한 데이터 기반의 사고방식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평생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기술'을 전수해 줍니다.
결론: 미신에서 깨어나 진정한 투자자로 거듭나기
켄 피셔의 주식 시장의 17가지 미신 은 단순히 투자 기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를 교정해 줍니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고 남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는 태도로는 결코 자본주의의 열매를 맛볼 수 없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문장은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입니다. 이제는 미신의 안개를 걷어내고 차가운 데이터와 역사적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변동성을 즐기고, 대중의 열광 속에서 냉정을 찾으며, 상식 뒤에 숨겨진 진실을 탐구하는 자세야말로 켄 피셔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한 핵심 가치일 것입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여러분은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시황 뉴스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가 여러분의 진짜 투자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근거 없는 낙관도, 막연한 비관도 아닌 '철저한 검증'을 통해 여러분만의 수익 지도를 그려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