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트레이더 래리 윌리엄스는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시장에서 살아남으며 경이로운 수익을 증명해 온 인물입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는 단 두 권뿐인데, 그중 하나가 오늘 소개할 <래리 윌리엄스 좋은 주식은 때가 있다>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에 매몰되지 않습니다. 대신 시장의 거대한 흐름, 즉 '언제(When)' 사고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통계적 해답을 제시합니다. 래리 윌리엄스의 통찰을 통해 성공적인 투자의 타이밍을 잡는 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숫자로 보는 시장의 주기: 10년과 4년의 사이클 법칙
래리 윌리엄스는 미국 주식시장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놀라운 주기성을 발견했습니다. 다우지수의 역사적 흐름을 분석해 보면, 21세기에 들어서도 이 패턴은 여전히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연도 끝자리에 숨겨진 비밀
- 저조한 시기: 보통 연도 끝자리가 0~2로 끝나는 해에는 수익률이 저조한 편입니다.
- 매수 적기: 시장의 저점은 주로 2나 3으로 끝나는 해에 찾아옵니다. 래리 윌리엄스는 특히 2002년이나 2022년처럼 20년에 한 번 오는 '진바닥' 이후 4~5년간은 매우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다고 강조합니다.
- 최고의 수익기: 10년 패턴 중 가장 강력한 상승이 나오는 해는 5년 차입니다. 통계적으로 5년 차에는 평균 23%라는 놀라운 상승을 보여줍니다. 또한 8로 끝나는 해 역시 10번 중 8번은 상승 추세를 보였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4년 주기
미국 대통령의 임기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대통령 첫 임기 2년 차에 저점이 오는 경우가 잦습니다. 2002, 2018, 2022년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며, 래리는 앞으로 2026, 2030, 2034년 등 미래의 저점 후보군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합니다. 반면 대부분의 시장 고점은 9나 0으로 끝나는 해에 형성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채권과 금리: 시장의 향방을 알려주는 선행 지표
래리 윌리엄스는 주식 차트만 보지 않습니다. 그는 주식시장의 앞날을 예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채권 시장'을 꼽습니다.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
모든 약세장은 금리 상승과 채권 가격 하락 이후에 찾아왔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사회가 불안해지고 주가는 급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주가는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고점에 대한 경고는 보통 주가 폭락 6주에서 6개월 전에 채권 시장에서 먼저 나옵니다.
10월의 저점과 4월의 고점
계절적 패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연중 10월은 특히 저점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분기 실적 발표 및 국채 수익률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래리는 "10월에 매수하여 다음 해 4월에 매도하는 전략"이 4월에 사서 10월에 파는 것보다 무려 9배나 많은 수익을 안겨주었다고 말합니다. "5월, 10월은 지옥이고 11월부터 4월은 천국"이라는 격언이 통계로 증명되는 셈입니다.
3. 한국 시장 적용 전략: 7가지 지표와 리밸런싱
래리 윌리엄스의 철학은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합니다. 그는 한 번의 대박보다는 '꾸준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강조하며, 한국 시장에 맞는 퀀트 전략을 제시합니다.
래리 윌리엄스의 한국형 퀀트 공식
그는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평가하는 7가지 핵심 지표를 활용합니다.
- 7대 지표: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CR(주가현금흐름비율), PSR(주가매출비율), 배당수익률, ROE(자기 자본이익률), 최근 12개월 상승률
- 운용 방법: 이 7개 지표의 순위를 매긴 뒤, 평균 순위가 가장 우수한 상위 20개 기업을 매수합니다.
- 유지 보수: 분기당 1회 리밸런싱을 통해 종목을 교체하며 시스템을 유지합니다.
결론: 예측하지 말고 주기에 올라타라
래리 윌리엄스의 조언을 요약하면 결국 "적절한 종목을, 가장 확률 높은 때에 사는 것"입니다. 그는 2028년에 또 한 번의 특별한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말처럼 한 번의 결정으로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 접근법을 꾸준히 따르는 태도입니다.
인베스팅닷컴이나 야후 파이낸스에서 과거 다우지수 데이터를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역사는 반복되며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사이클의 지점에 서 있는지 파악하고, 채권 시장의 경고와 계절적 주기를 활용한다면 주식 투자는 더 이상 막막한 도박이 아닌 과학적인 여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