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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금리의 역습(경제의 신호등)

by news28993 2026. 2. 11.

영국의 금융역사가 에드워드 찬슬러는 그의 저서 <금리의 역습>을 통해 인류 문명 5,000년의 역사 속에서 금리가 어떻게 설계되었고, 그것이 현실 세계를 어떻게 파괴하거나 건설해 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1. 화폐보다 오래된 '이자'의 역사: 인간의 본능과 복리의 탄생

놀랍게도 대출과 이자의 역사는 화폐의 탄생(기원전 8세기)보다 약 2,000년이나 앞선 바빌로니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류가 수레바퀴를 발명하던 시기에 이미 '신용거래'에 의한 이자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매우 경이롭습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8대 불가사의, 복리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현대 금융의 핵심인 '복리'가 발명되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칭송했던 복리는 인류 역사 초기부터 경제 시스템의 엔진 역할을 해왔습니다. 기원전 1750년 함무라비 법전에도 이자 규제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오늘날의 사채 이자율 제한법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아담 스미스가 말한 인간 특유의 '교환 성향'이 이토록 오래전부터 금리라는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2. 폴 볼커부터 마이너스 금리까지: 연준의 심판과 경제적 실험

우리는 지금 지독한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점심 한 끼에 7~9천 원은 기본이고, 편의점 우유 가격이 매달 들썩이는 것을 목격하며 고금리의 고통을 체감합니다. 에드워드 찬슬러는 이러한 현상을 1970년대의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비교합니다.

폴 볼커의 충격 요법과 그린스펀의 저금리 시대

당시 폴 볼커 연준 의장은 금리를 15~19%까지 끌어올리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수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했지만, 결국 물가는 잡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앨런 그린스펀 시대에 접어들며 신자유주의 기치 아래 '저금리 기조'로 전환됩니다. 주식 시장의 붕괴를 막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이 정책은 장기적으로 자산 거품이라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우리는 심지어 유럽과 일본에서 '마이너스 이자율'이라는 기괴한 경제적 사고실험이 현실에서 자행되는 모습까지 목격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금리가 단순한 정책 도구가 아니라, 시장의 생태계를 통째로 바꾸는 거대한 힘임을 증명합니다.


3. 국제 자본의 흐름과 세계화의 종말: 신호등이 꺼진 시장

금리는 국제 자본의 흐름을 조절하는 신호등입니다. 자본은 이자가 높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며, 그 정점에는 항상 미국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이 영원히 '갑'의 위치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경고합니다.

로컬화의 회귀와 비트코인의 부상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한 에너지 독립과 중국의 위협은 세계화를 로컬화(지역화)로 회귀시키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공부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국가의 시장 개입이 잦아지면서, 화폐 가치에 대한 불신은 비트코인과 같은 대안 자산으로 번졌습니다. 국가가 민간 경제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을 반대했던 하이에크의 경고처럼, 중앙정부가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는 셈입니다.


결론: 하이에크의 경고, 금리는 시장의 신호등이다

에드워드 찬슬러는 금리를 시장 경제를 보여주는 신호등이라고 정의합니다. 이자가 사라진 금융 시스템은 통제 불능의 카오스에 빠지게 되며, 끝없는 규제만을 양산하게 됩니다. 하이에크가 <노예의 길>에서 조언했듯이, 우리가 국가의 과도한 통제 아래 놓이지 않으려면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금리 신호를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세상은 돌고 돈도 돕니다. 지금의 고금리 역습은 그동안 우리가 누렸던 비정상적인 저금리에 대한 대가일지도 모릅니다. 경제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금리라는 렌즈로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보시길 권합니다. 사회적 폐단을 해결하고 성공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우리는 지금 이 신호등이 어떤 색을 가리키고 있는지 정확히 읽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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